세상에서 가장 높은 천삼백도 고온에서 피는
한번 피어나면 시들지 않는 자기꽃, 달항아리
욕심과 세상 근심 다 타고 무심만 남았다
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세상 만물을 다 담는다
사람의 마음마저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갗의 감촉
온몸으로 퍼져 내 마음 간지럽히고
손가락으로 톡 치면 청아한 소리 듣기 좋다
유백색 살갗의 부드러움 말고
그 몸속의 정신
그 몸속의 넉넉함이 사랑스럽다
그 몸을 사랑한다
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
자기꽃, 달항아리